[상보] 국제유가, 수에즈운하 통행 재개에도 배송지연 우려에↑

입력 2021-03-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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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된 에버그린호 완전히 부양, 통행 재개
전문가들 “운하에 많은 선박 대기...몇 주 소요될 수도”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수에즈운하 통행이 재개됐다는 소식에도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당분간 배송 지연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9달러(1%) 오른 61.5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0.48달러(0.74%) 오른 65.05달러로 집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관리청(CSA)은 이날 오후 선체가 완전히 부양해 넓은 공간으로 이동 중이며, 이에 따라 운하 통행도 바로 재개했다고 밝혔다. 운항 재개는 사고 일주일 만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피해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WTRG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컨테이너선의 인양은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석유 제품이 운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제품 도착까지는 시간이 꽤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화물을 실으려고 유럽으로 돌아가던 선박들은 대개 비어 있었고, 이에 당분간 유럽 항구 정체가 예상된다”며 “다만 화물 운임은 몇 주 내로 정상화될 것이며, 유가도 약간의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석유 시장 애널리스트 역시 “수에즈운하는 수로를 통한 원유 수송 재개를 약속하고 있지만, 많은 선박이 운하에 몰려 있기 때문에 완전히 정상 운영될 때까지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제조업체가 지연 상품을 기다리면서 생산을 멈춰야 할 수 있는 만큼 석유 수요와 적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31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5월 원유량에 대해 논의를 한다. 이달 초 OPEC+는 “4월은 3월 생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5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앞서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5월까지 롤오버를 지지할 것이라고 보도해 시장의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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