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독일 총리, ‘봉쇄령 완화’ 지방정부에 경고

입력 2021-03-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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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완전 봉쇄 철회 방침 밝힌 후 주정부에 경고
최근 독일 코로나19 확산 속도 빨라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해 3월 베를린 독일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베를린/EPA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일부 지방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처 해제 움직임에 경고를 보냈다. 부활절 ‘완전봉쇄’를 계획했던 메르켈 총리가 ‘강경모드’에 돌입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독일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연방 체제에 따라 보건·안전 규칙을 실행할 권한을 가진 독일 16개 주지사들이 약속을 깨뜨렸다”면서 연방정부 차원의 통제권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7일간 인구 10만 명 당 감염자가 100명이 넘었다”라며 “그런데도 일부 지방정부가 경제활동을 점점 재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와 지방 정부는 이달 초 7일간 인구 10만 명당 감염자 수가 100명이 넘으면 봉쇄 조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주정부 차원에서 통금 시간, 재택근무 규칙을 부과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규칙을 부과하지 않는다면 연방 정부 차원에서 통일된 방식으로 처리할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전염병 통제)법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함께 행동해야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총리실장 헬게 브라운은 29일 독일 16개 주지사들과 통화를 할 것이라고 소식통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토대로 독일 정부가 기존보다 더 강화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3일 부활절 주간인 다음 달 1~5일 상점과 교회 등 모든 곳의 문을 닫고 모두 자택에 머물도록 한 ‘완전봉쇄’한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해당 계획을 철회하며 공식 사과했다. 완전봉쇄에 대한 독일 내 비난이 거세지자 메르켈 총리가 뜻을 접고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3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27일에만 2만8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이달 초의 세 배가 넘는 확산 속도다. 누적 확진자는 277만여 명, 사망자는 7만5870명이다. 백신 접종은 진행 중으로 전체 인구(약 8400만 명)의 10.3%가 최소 1회 백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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