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변이 코로나 급속도 전파…전 세계 사망자 3분의 1 차지

입력 2021-03-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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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기준 하루 사망자 3600명 역대 최다
상파울루, 확진자 64%가 변이 감염...이웃 페루도 확산

▲브라질 하루 코로나19 사망자 현황. 26일(현지시간) 기준 3600명. 출처 월드오미터
브라질에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변이 코로나로 숨진 시민은 전 세계 3분의 1에 달한다.

27일(현지시간)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브라질 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8만2558명, 사망자는 360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최근 3일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사망자는 지난해 2월 바이러스 발생 후 가장 높다.

특히 변이 코로나의 전파가 빠르다. 브라질 현지매체 리우타임스는 상파울루대 열대의학연구소 조사 결과를 인용해 상파울루 확진자의 64.4%가 브라질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P.1)의 감염자라고 보도했다. 영국발 변이 코로나 감염자는 6.8%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변이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의 3분의 1이 브라질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전체 인구는 세계 인구의 3%가 채 되지 않는다.

하버드대 윌리엄 하니지 교수는 브라질에서 진행 중인 위기가 미국과 다른 국가로 퍼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브라질 인근의 페루 정부는 최근 수도 리마의 확진자 중 40%가 P.1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하니지 교수는 “전 세계가 전염병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것을 서두르고 있다”며 “P.1이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장소에 전이되면 어떻게 될지 두렵다”고 말했다.

여전히 전 세계 연구진들은 시중에 나온 백신들이 P.1에 얼마나 효과적일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문제는 P.1 자체도 이미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최근 이어진 확진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국가적 대응을 위한 중요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이 지난주 연설을 통해 올해가 백신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선에선 사망자 통계를 보며 그를 비웃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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