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중국 해커들, 위구르족 감시 목적 가짜계정 활용”

입력 2021-03-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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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 위구르인 감시 목적”

▲아이폰 사용자가 페이스북 앱을 누르고 있다. 뉴올리언스/AP뉴시스

중국의 해커집단이 이슬람교를 믿는 중국 위구르 소수 민족을 소셜 미디어의 악성 링크로 유인하기 위해 페이스북의 가짜 계정을 활용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위구르족 소수 민족에 대한 감시와 추적을 목적한 가짜 계정과 스파이 움직임을 포착하고 해당 가짜 계정을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들 해커 집단이 가짜계정을 통해 위구르족과 관계를 구축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목표로 삼은 위구르족들이 안심하고 악성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언론인, 학생, 인권 운동가의 계정인 것처럼 위장했다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해킹 대상은 500명가량으로 주로 터키와 카자흐스탄, 미국 등에 사는 위구르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보안 정책 책임자인 나다니엘 글레이처는 “해커들이 궁극적인 해킹 대상은 페이스북 계정 외에도 그들의 모바일 기기와 자산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피해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해킹 대상 개인에게 미치는 결과와 영향이 매우 클 수 있다면서 감시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몇 년간 가짜 계정 단속에 나섰으며 이들 가짜계정의 대다수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다. 페이스북은 과거에도 중국 쪽에서 만들어진 가짜계정 단속에 나선 바 있으나 이러한 해킹 집단이 중국 정부와 연결돼 있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페이스북은 “일련의 활동에는 충분한 자금력이 있는 강력한 조직의 흔적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실제로 누가 해커들의 배후에 있는지 입증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소 수만 명의 위구르 소수민족을 수용소에서 수용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민족을 활용한 강제노동이 이뤄지는가 하면 고문과 낙태, 심지어는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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