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보고] 코로나19+빚투에…작년 민간빚 GDP대비 두배, 증가율 역대최대

입력 2021-03-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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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대비 가계 및 기업신용 갭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
금융불균형 확대 중장기적 금융안정 리스크 확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가계와 기업을 합한 민간신용 비율이 경제규모(국내총생산·GDP)의 두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GDP 대비 가계 및 기업신용 갭(격차)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성장세가 둔화한 반면, 기업 및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확대와 주식 및 부동산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 투자)까지 겹쳐진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융안정회의를 열고 내놓은 ‘금융안정 상황 2021년 3월’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GDP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15.5%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GDP 규모의 두 배를 넘어섰다. 전년말대비 증가폭도 18.4%포인트에 달해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4.3%포인트였다.

이는 명목 GDP 증가율은 0.3%에 그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0.9%)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가계부채는 전년말보다 7.9% 확대된 1726조1000억원을, 기업부채는 10.1% 늘어난 2153조50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거래량 증가로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주식투자수요 확대 및 신용대출 규제 강화 전 선수요까지 겹쳐 늘었다.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전년동기대비 13.2%포인트 급증한 175.5%로 추정됨에 따라 가계의 채무부담 증가율은 크게 확대됐다.

기업대출 역시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와 정부와 금융기관의 금융지원에 빠르게 늘었다. 반면, 신용경계감 등으로 회사채 순발행규모는 축소됐다.

GDP대비 가계신용 및 기업신용 갭도 각각 5.9%포인트와 9.2%포인트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말 대비 5.6%포인트와 8.9%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각각 2008년(각각 +1.7%p, +10.6%p) 수준을 넘거나 근접했다.

이민규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코로나 상황에 가계와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었다. 도 이들 자금이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많이 유입됐다. 금융불균형 심화로 대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어 금융취약성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민간부채 급증과 이에 따른 금융불균형 확대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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