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반년 연기안 부상

입력 2021-03-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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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적절한 타이밍에 함께 떠날 것”
5월 1일 철수 기한…6개월 연기 검토 중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나토 외교장관 회의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하에서 5월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시기를 반년간 연기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미군을 포함한 국제동맹군의 철수 시점에 대해 “적절한 타이밍에 함께 떠나겠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과 긴밀이 연계해 철군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는 지난해 2월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과 평화합의를 맺고, 극단주의 무장조직 활동 방지 및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을 조건으로 미군 등 아프간에 주둔하는 국제동맹군을 5월 1일까지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아프간 현지에는 미군 2500명이 주둔 중이다. 탈레반은 약속대로 5월 1일까지 모든 국제동맹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측은 미국의 일방적인 조기 철수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아프간 주변국에 6개월간의 주둔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기한대로 철수를 희망했으나, 국방부가 “성급하게 전면 철수를 시행할 경우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장할 수 없다”고 설득했다. 이에 최종적으로 여섯 달 정도를 연기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정부가 합의한 대로 5월까지의 완전한 철수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철군 시기 연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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