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형태 코로나 치료제 올해 나오나...화이자 임상시험 돌입

입력 2021-03-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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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감염 환자용...하루 2번 5일 복용하도록 설계
임상시험 순조로울 경우 이르면 올해 안으로 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알약 형태의 항바이러스제 초기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초기 병원이나 의료기관에 가지 않고도 쉽게 복용할 수 있게 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미국에서 알약 형태의 항바이러스제(PF-07321332)에 대한 1상 시험에 돌입했다. 화이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임상 전 연구에서 코로나19를 상대로 강력한 항바이러스 활동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해당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하루에 2번 약 5일을 복용하도록 설계됐다. 이 항바이러스제는 프로테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인체 내 세포에서 자기복제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프로테아제 억제제는 주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C형 간염 등을 포함한 바이러스성 병원체 치료에 주로 사용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코로나19가 변형되고 계속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물론 대유행 이후에도 치료 옵션을 갖는 게 필수적”이라면서 “현재까지 연구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몇 주 내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스텐은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분기 초에는 2상과 3상이 통합된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된다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 신청까지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초기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쉬운 치료법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의 항체 치료제가 입원하지 않은 초기 감염 단계 환자를 위해 사용이 승인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도 주사제라는 점에서 병원이나 의료기관에 방문해 접종받아야 한다.

화이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다음 달 6일 열리는 춘계 미국화학학회(ACS)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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