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위기 때보다 재정지원 회수 빨라”

입력 2021-03-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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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 이코노미스트 분석
“과거 부양책이 세계 경제 끌어올렸다면, 이번엔 내수에만 집중” 지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 참석해 박수 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정부의 재정지원 회수 속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여전히 더딘 가운데, 중국이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알리안츠그룹의 프랑수아 황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 당시만 해도 중국의 대대적인 부양책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촉진시켰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국내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세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책 지원은 지난해 10월 최고 수준에 달했는데, 금융위기 당시 지원의 41% 수준에 불과하다”며 “당국은 2008년 위기 이후보다 경제 지원을 더 빨리 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은 금융위기 당시 12개월간 지원한 것에 비해 당국의 부양책이 3개월 일찍 끝마친 것을 의미한다고 CNBC는 짚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금리 인하를 포함한 통화 완화정책을 펼쳤다. 이후 경기 회복세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르면서 부양책 일부를 회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3%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른 회복을 나타냈고, 이달 초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제시하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황 이코노미스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함에 따라 중국의 대미 수출도 600억 달러(약 68조 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당국이 내수 경제 회복에 더 여유를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당장 중국이 통화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긴축 정책은 금융 취약성과 부동산·금융시장의 과열 위험을 해소하는 데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 등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한 정책보다는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20bp(1bp=0.01%p) 인하한 3.85%로 정한 후 현재까지 동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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