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LG, 차세대 6G도 선도한다… 기술 개발 속도

입력 2021-03-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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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키사이트∙KAIST와 ‘6G 핵심기술 개발 및 테스트 협력’ MOU
삼성전자, 6세대 표준화 의장단 선출… 6G 선행기술 연구도 박차

▲LG전자가 키사이트, 한국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기술 선도에 나선다. 23일 서울특별시 양재동에 위치한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3자 간 업무협약(MOU)식 사진. (왼쪽부터)신금철 키사이트코리아 전무, 김병훈 LG전자 미래기술센터장, 조동호 LG-KAIST 6G 연구센터장.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G(5세대 이동통신)를 너머 ‘6G(6세대 이동통신)’ 기술 선점에 나섰다.

6G는 2025년경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에는 상용화가 예상된다. 스마트폰, 반도체뿐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로봇 등과도 밀접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10년 뒤 신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행보다.

LG전자는 23일 서울특별시 양재동에 있는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키사이트(Keysight Technologies Inc.),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3자 간 업무협약(MOU)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은 6G의 핵심 주파수인 테라헤르츠(THz) 원천기술 개발 및 검증체계 구축에 관한 것이다. 향후 6G의 표준화 및 상용화 단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참여기관 3곳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테라헤르츠와 관련한 △원천기술 공동 개발 및 시험 인프라 구축 △계측 장비 고도화 △전파 환경 연구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키사이트는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로, 6G 연구를 선도하는 주요 업체에 6G 테라헤르츠 상용 테스트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LG전자와 LG-KAIST 6G 연구센터에 테스트 장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으로 한층 더 강화된 기술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8월 LG전자는 6G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를 목표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2019년 1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과 손잡고,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ㆍ내외 연구기관 및 업체들과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키사이트코리아 최준호 사장은 “키사이트가 보유한 다양한 이동통신 검증시험 솔루션을 바탕으로 LG-KAIST 6G 연구센터가 추진하는 6G 이동통신의 원천기술 개발, 검증, 표준화에 이르기까지 상당 부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KAIST 6G 연구센터장인 조동호 교수는 “글로벌 계측 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키사이트와의 협력을 통해 LG-KAIST 6G 연구센터의 기술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단단한 초석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CTO부문 미래기술센터장 김병훈 전무는 “차세대 6G 이동통신에 대한 기술 선점 경쟁이 글로벌로 본격화되고 있다”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테라헤르츠 무선 송수신에 대한 원천기술 개발부터 검증까지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구축, 6G 이동통신의 표준화 및 상용화 단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LG전자는 적자에 시달리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할 계획이지만, 관련 통신 기술은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AI·스마트홈·자율주행 등 미래 사회를 이끌 서비스에 필수적이다.

서동명 LG전자 MC경영관리담당은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의 핵심 모바일 기술은 단말뿐 아니라 스마트 가전, 전장사업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사물인터넷(IoT)과 V2X 등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의 표준연구소와 MC사업부문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발간한 '6G 백서' 표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5G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6G 시장 선도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벌이고 있다.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최형진 연구원은 최근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총회에서 6G 비전 그룹(6G Vision Group) 의장으로 선출됐다.

비전 그룹은 6G 성능과 요구사항 정의, 표준화∙상용화 로드맵 등 6G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이번 총회에서 신설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9년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중이다.

또 지난해 7월 삼성리서치는 6G 백서에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제공한다는 차세대 6G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후보 기술, 표준화 일정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6G는 5G보다 한층 더 빠른 무선 전송속도와 저지연ㆍ고신뢰의 통신지원이 가능하다"며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을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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