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영국·캐나다, 위구르 인권 탄압 관련 중국 제재 단체행동 나서

입력 2021-03-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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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표 ‘대중 포위망’ 구축 현실화 수순
블링컨 유럽 방문 맞춰 협조 어필 목적도
중국 “유럽 10명·단체 4곳 제재” 맞대응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제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과 관련해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와 천밍거우 신장 공안국장 두 명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영국, 캐나다 역시 이날 일제히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제재 조치가 EU와 영국, 캐나다와 보조를 맞춘 것임을 언급하면서 “국가간 공동 대응은 인권을 억압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뜻을 같이하는 협력국들과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인권 탄압 증거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 조치의 일환"이라면서 "제재 대상에 오른 이들은 여행 제한,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광범위한 인권침해와 강제노동 의혹을 둘러싸고 EU와 영국이 대중 조치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와 영국이 지금까지 인권침해를 이유로 중국에 책임을 물은 것은 1989년 천안문(톈안먼) 사태 이후 무기 금수 조치가 마지막이었다.

외신들은 이번 서방 국가들의 동시 제재가 동맹을 결속해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책이 실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이 이날부터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하는 데 맞춰 협조를 호소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부터 25일까지 유럽을 방문, EU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동맹 강화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EU의 제재를 비난하면서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주권 및 이익을 중대하게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 정보를 확산시킨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하기로 했다”며 “관련 인사와 그 가족들은 중국 본토·홍콩·마카오에 입국 할 수 없게 되며, 그와 관련된 기업 및 기관도 중국 왕래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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