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난항 등 책임…회사 측 교섭대표위원도 자문으로 물러나
금호타이어 전대진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났다. 최근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이어 잇따른 임단협 난항으로 인한 조업중단 등에 따른 책임 인사로 분석된다.
후임에는 정일택 연구개발본부장이 선임됐다.
22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호타이어는 이사회를 거쳐 전대진 대표이사 사장을 상근고문으로 위촉했다. 후임으로는 정일택 연구개발본부장이 임명됐다.
금호타이어 안팎에 따르면 전대진 사장의 퇴임은 예상 밖의 인사다. 2019년 2월 당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전 대표는 이후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추진해온 공신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런 상황에 갑작스러운 고문 위촉과 관련해 타이어 업계에서는 최근 잇따라 불거진 통상임금 패소, 난항을 겪은 임단협, 생산 중단 등의 책임을 지고 전 대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사 측 교섭대표 위원을 맡아온 조강조 생산기술본부장 역시 이날 자문역으로 위촉된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대진 대표이사는 1984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이후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공장장을 거쳐 중국 생산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부사장이었던 2019년 2월 사장으로 승진, 금호타이어의 흑자 전환을 끌어낸 바 있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일택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되며 임명됐다. 신임 정일택 사장은 대표이사도 겸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단협이 난항을 겪어오면서 전대진 대표이사 스스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라며 “상근고문으로 위촉된 만큼, 회사 발전 방향에 조언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조로운 경영정상화 활동을 위해 이번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고,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