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접종 이득, 이상반응 위험보다 훨씬 커"

입력 2021-03-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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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발생 및 예방접종 현황 등의 정례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견된 혈액응고 장애 사례들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정부가 접종 후 혈액응고 장애 사례가 발생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을 계획대로 실시한다.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고, 접종으로 인한 예방효과가 이같은 우려보다 크다는 판단에서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영국 의약품규제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혈액응고 장애에 대해 분석한 의학적 근거와 결론을 검토한 결과 이들의 입장과 동일하게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함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감염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이라며 "예방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영국과 유럽에서는 총 2000만 건 이상 접종건수 중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 7건과 뇌정맥동혈전증 18건이 보고됐다. 모두 100만 명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사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인과관계자는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예방접종위원회의 결론이다.

최 위원장은 "수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아주 드문 증상이라도 접종 시점과 연관성을 가지고 인지될 수 있다"며 "뇌정맥동혈전증은 코로나19 백신과 상관없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관련 이상반응의 발생 사례가 지극히 낮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나상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순환기내과 교수는 "뇌정맥동혈전이나 DIC라고 알려진 원발성 응고 장애는 백신접종 100만 건 중에 약 1건에서 10건 정도, 즉 10만분의 1 미만 확률로 생기는 것"이라며 "특히 뇌정맥동혈전은 증상이 진행되고 더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할 경우에는 예후가 양호하며, 본 건에 해당되는 환자도 항응고제 치료 이후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나 교수는 "국내 확진자 수가 10만 명 정도인데 백신이 이미 개발돼 80%의 효과를 가졌다고 가정하면 환자 수는 2만 명으로 감소하고 사망자 수도 400명 수준으로 줄었을 것"이라며 "백신으로 인해 1명의 추가 사망이 생길 수 있지만 1000여 명의 사망을 줄일 수 있는 것이 백신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정부는 기저질환자는 물론 거동이 어려운 중환자들도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차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디자인할 때 기저질환자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에 이를 위험이 높기 때문에 빠른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은숙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은 "코로나19 백신은 실제 의료현장에서 80% 이상의 중증감염과 사망을 줄이는 예방효과가 나타났다"며 "아주 드문 부작용에 대한 위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았지만 중증감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사람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중환자실에 있더라도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3일부터 65세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요양병원은 1651개소, 요양시설 등은 4010개소의 입원·입소자, 종사자 37만5000명 중 28만8000여 명(76.9%)이 예방접종에 동의했다. 백신은 22일부터 3일간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요양병원은 이를 다음 날부터 65세 이상 대상자에게 먼저 접종을 추진하고, 요양시설은 일주일 뒤인 30일부터 접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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