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명 중 1명 “코로나19 아시아인 탓 목격”

입력 2021-03-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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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57% “코로나19는 자연재해” vs. 43% “특정집단 책임”

▲미국인들이 매사추세츠주 뉴턴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아시아인 증오를 멈춰라’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뉴턴/AP연합뉴스

최근 몇 주 사이 미국인 4명 중 1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아시아인 탓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을 목격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지난 18~19일 이틀간 미국 성인 119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 결과 57%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자연재해’라고 응답했지만, 43%는 특정 집단이나 사람들에 의한 것이라고 답했다. 특정 집단에 대유행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 중 중국을 지목한 비중은 25%에 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격 사건으로 한국인 4명을 포함한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미국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조사의 표본오차 범위는 ±3.2%포인트다.

설문조사 응답 결과는 정치적 성향별로 엇갈렸다. 공화당 지지자는 특정 집단에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민주당 지지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응답자의 25%는 코로나19 사태 탓을 아시아인들에게 돌리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인종별로 백인 18%, 히스패닉 34%, 흑인 40%, 아시아 46%였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공공보건학회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 코로나19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정의하고 지난해 3월 자신의 트위터에서 #차이나바이러스를 해시태그 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이 비슷한 해시태그를 사용하게 됐다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입소스의 클리프 영 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선언 1주년이 된 지금, 특히 공화당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은 계속해서 중국에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러한 희생양 만드는 분위기에서 4명당 1명이 반아시아 증오 광경을 봤다는 조사 결과는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인도계 미국인 시린 바신 씨(44)는 USA투데이에 “최근 폭력 사건에 대한 보도들로 오랫동안 존재했지만 인지되지 않았던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편견이 드러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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