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균 마포구청장 "취약계층 두텁게 보호…DMC롯데쇼핑몰, 본사도 와야"

입력 2021-03-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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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맥을 가다⑰] "마포사랑상품권 300억 규모로 발행…소상공인 안정화에 노력”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22일 서울 마포구청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구민의 만족.'

22일 마포구청에서 만난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자신의 행정 철학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취약계층 등 특정 구민을 위한 '맞춤형 사업'과 함께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보편적 사업'을 투트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이 두 가지 사업으로 '주민 만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맞춤형 사업은 'MH마포하우징'이다.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만든 공공임대주택이다. 돈이 없어 거리로 내몰리는 구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기초자치단체가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해 준 전례가 없어 사업을 추진할 때는 난관이 많았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사업 취지에 공감해 23개의 ‘MH마포하우징’ 임시거소를 확보했습니다. 지금은 총 29개소를 운영하고 있고요. 여태껏 38가구가 ‘MH마포하우징’에 거주하거나 거주했고, 퇴거한 15가구 중 13가구는 공동임대주택으로 연계돼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달 15일 전국 최초로 개관한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도 맞춤형 사업의 일환이다.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업이 어려운 중증 뇌병변장애인에게 교육ㆍ돌봄ㆍ건강 등 종합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올해는 마포구 예산 절반 이상인 3478억 원을 사회복지 분야에 투입해 사회복지관과 데이케어 센터 등도 건립한다.

유 구청장은 구민 모두를 위한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500만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언뜻 보기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지만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마포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97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미세먼지를 약 70톤(t) 줄이고, 노후 경유차 4만2000대의 운행을 제한하는 효과를 거뒀다.

"서울 도시 숲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심지역의 52.2%로 절반 이상 낮습니다. 나무 심기는 미세먼지, 폭염과 같은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세대를 지키는 해법이죠. 구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1가구 1나무 가꾸기 기념식수 사업’도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출생, 졸업, 결혼기념일 등에 기념식수를 심는 것인데요. 암 투병하는 모친의 쾌유를 기원하며 모친이 좋아하는 목련을 심은 구민이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함께 보고 싶다며 눈시울을 적셨던 모습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최근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상암DMC 롯데복합쇼핑몰'은 마포구의 주요 현안이다. 구청장으로서 대기업 쇼핑몰이 들어온다는 점은 반길 일이지만 유 구청장은 조건을 하나 달았다. 본사가 마포구로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누구나 팔 수 있는 건 롯데에서 팔면 안 된다고 봅니다. 망원시장이나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상품을 팔아야 구민과 롯데가 상생할 수 있죠. 롯데 본사도 반드시 이전해야 합니다. 쇼핑몰이 들어오면 교통체증, 쓰레기 배출량 증가로 마포구 재원이 투입되는데요. 이를 상쇄하고 동네가 활력을 얻으려면 본사 직원들이 와서 소비하고 세금도 내야 합니다. 그래야 같이 잘 될 수 있죠. 마포구민과 롯데 모두 잘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 자치구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 구청장은 '가능성'이 있는 마포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중소기업육성기금 금리를 1.5%에서 1.0%로 인하했습니다. 추경 예산에 10억 원을 마련해 소상공인 경영 안정화에 힘썼고요. 올해도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침체한 경기 회복을 위해 300억 원의 마포사랑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마포의 ‘든든한 기둥’이 돼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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