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ㆍ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달 놓고 갈등

입력 2021-03-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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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서 맺은 계약 놓고 대립
영국 “계약한 물량 전해 달라”
EU “네덜란드 계약 건은 회원국으로 간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에 옮기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달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영국은 자국이 맺은 계약대로 물량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EU는 회원국 먼저 접종을 해야 한다며 거절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EU는 네덜란드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출하해 달라는 영국 정부의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앞서 영국과 EU는 네덜란드 백신 제조업체 할릭스와 각각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에 영국은 할당분을 가져가겠다는 입장인 반면, EU는 회원국인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것이기 때문에 백신이 회원국들에게 먼저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대립은 점차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EU 관계자는 “영국 정부는 할릭스 공장에서 제조된 백신을 전달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렇게 안될 것”이라며 “할릭스에서 생산된 것은 EU로 간다”고 못 박았다.

이에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BBC방송에 출연해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계약 파기는 법치주의에 자부심을 느끼던 회원국들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EU는 영국의 계약을 존중해야 하며, 유럽위원회에는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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