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 해외 무관중에 경제 손실 눈덩이

입력 2021-03-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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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관중 단념, 일본 경제 영향 마이너스 2조 원”
국내 관객 50% 제한 시 경제적 손실 16.9조 원 이를 듯

▲17일 일본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오륜 조형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올해 7월 개최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사상 최초로 해외 일반관중 없이 열리게 되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도,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은 전날 저녁 화상 회의를 통해 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행사에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해외에서 판매된 티켓 중 아직 환급되지 않고 남아있는 63만 장이 고스란히 환불 절차를 밟게 됐다.

당초 일본 정부는 외국인 방문객을 수요 회복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구상을 그리면서, 해외 관객을 받아들이려 움직이고 있었다. 비자· 티켓 등의 데이터와 연동되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 밀접 접촉자를 신속하게 찾아낼 채비를 하고 있던 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국내 감염 확산이 절정으로 치솟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인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결국 세계적으로 엄중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감안, 자국민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일본 정부는 해외 관중 수용을 단념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결정으로 일본 정부는 최대 2조 원이 넘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안게 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해외 무관중 결정으로 인한 일본 경제의 영향은 약 마이너스 2000억 엔(약 2조761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를 이룬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인바운드 소비액을 감안했을 때, 이번 해외 관객 수용 단념으로 인해 1500억 엔 정도의 수입이 사라졌다고 추산했다. 올해 올림픽 대회를 계기로 회복을 꿈꿨던 일본의 관광 및 항공업계도 '커다란 손실”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문제는 내달 경기장 국내 관중 상한선 결정이 나오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무관중, 관중 50% 제한, 관중 상한 없음 등 세 가지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전체 수용인원의 절반만 받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경우 일본이 입게될 경제적 손실은 1조6000억 엔 이상으로 급격하게 불어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이론경제학)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행사가 해외 관중 없이 국내 관중 50%제한으로 개최됐을 때의 경제적 손실이 1조6258억 엔(약 16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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