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고위급 회담, 공동발표 없이 마무리…모든 의제 난타전

입력 2021-03-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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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첫날부터 비난 주고 받는 날 선 공방
북한ㆍ이란 의제도 올라와
CNN “새로운 시대 불길한 시작”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제이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오전 회담을 마치고 언론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다. 알래스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알래스카에서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이 공동발표문 없이 마무리됐다. 이틀에 걸쳐 모든 의제를 놓고 난타전을 벌였지만, 명확한 결과를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끊임없는 공방 끝에 이날 회담을 마쳤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우리는 중국의 행동에 대한 동맹국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우리는 그렇게 했고, 미국의 정책적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명확히 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근본적으로 부딪히는 영역이 많았다”며 “그래도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총평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역시 회담 후 “여전히 이견이 있지만, 솔직하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왼쪽)와 왕이 외교부장이 19일(현지시간) 회담을 마치고 회의실을 빠져 나가고 있다. 알래스카/로이터연합뉴스
이번 회담에서는 티베트와 홍콩, 신장 위구르 등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 문제를 비롯해 무역 분쟁과 대만 자치권 등 다양한 의제가 오갔다. 이에 회담 첫날부터 날 선 공방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블링컨 장관의 홍콩 탄압 지적에 “(내정간섭이) 중국과의 거래에서 조금의 이점을 얻기 위해 미국이 내린 결정이냐”며 따졌고,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태도는 한국과 일본 등 세계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받은 인상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중국 측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과 이란에 관한 대화도 오갔지만, 공동발표문은 없었다. CNN방송은 “미ㆍ중 알래스카 회담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불길한 시작”이라며 “이번 회담이 양국의 긴밀한 관계로 발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중국 관계자들은 회담 결과를 우려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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