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월가 최초 ‘비트코인 펀드’ 3개 판매 개시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연다고 1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사내 공지를 통해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3개의 펀드 판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운용자산이 4조 달러(약 4521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IB다. 이중 2개 펀드는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설립한 갤럭시디지털의 갤럭시비트코인펀드(Galaxy Bitcoin Fund LP)와 갤럭시인스티튜셔널비트코인펀드(Galaxy Institutional Bitcoin Fund LP)다. 두 펀드에 대한 최소 투자액은 2만5000달러다. 나머지 하나는 자산운용사 FS인베스트먼트와 비트코인 관련 업체 NYDIG가 공동으로 설정한 FS NYDIG 셀렉트펀드로 최소 투자액은 500만 달러다.

이에 고객들은 모건스탠리의 투자 어드바이저들이 비트코인과 관련된 교육 과정을 마친 후 이르면 다음 달부터 해당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가상자산에 투자하게 해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을 수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사실상 비트코인을 주식과 채권 같은 자산군으로 분류해 이를 수용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CNBC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월가 주요 금융사들이 속속 비트코인 투자 대열에 동참하는 가운데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펀드 판매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접근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각각 가상화폐 거래 데스크를 재출범했지만, 아직 투자 자문역들에 비트코인 직접 투자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투자가 초창기 단계여서 다른 자산들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펀드 투자에 제한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위탁 자산이 200만 달러 이상인 고객 중 ‘공격적인 위험 감내’ 성향이 있는 투자자에게만 허용하고, 기업 고객의 경우 500만 달러 이상의 잔고를 보유해야 한다. 두 경우 모두 계좌를 개설한 지 6개월 이상이어야 하며 비트코인 투자는 전체 자산의 2.5%로 제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