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코로나19 발생 후 남아시아 아동 약 23만 명 사망”

입력 2021-03-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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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미만 아동, 백신 미접종에 영양실조 겹쳐
아프간, 네팔, 방글라데시 등 6개국서 22만8000명 사망
산모 사망률도 높아지는 추세

▲지난해 6월 20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한 남성이 아이를 든 채 시장을 걷고 있다. 다카/신화뉴시스
남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후 지금까지 약 23만 명의 아동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 새로운 코로나19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6개국에서 백신 미접종·영양실조 등을 이유로 5세 미만 아동 22만8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기준 국가별 아동 사망률은 인도가 15.4%로 가장 높았고, 방글라데시가 13%로 다음이었다.

유엔은 코로나19로 영양실조를 치료할 의료 환경이 부족해진 점을 지적했다. 영양실조 치료 건수가 급감한 국가는 방글라데시와 네팔로,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각각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기간 피임 부족 등으로 인해 임신 건수는 350만 명 증가했다. 이 중 청소년 임신 건수도 40만 명에 달한다. 유엔은 코로나19 이후 아동 못지않게 산모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해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에서는 산모 사망률이 각각 21%를 넘었다.

현재까지 남아시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18만6000명을 넘는다. 경기 침체가 심각한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의료 서비스가 중단된다면 산모와 아동 사망 건수는 23만9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국가들은 여전히 가파른 확진자 추이와 싸우고 있고, 인도 당국은 향후 몇 달 내로 영양 실조율이 더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외에 결핵과 말라리아, 장티푸스, 에이즈 등을 치료받지 못한 청소년 5943명이 추가로 사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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