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민 절반 “‘성희롱 추문’ 쿠오모, 당장 사임 안 돼”

입력 2021-03-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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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실시
물러나야 한다는 답변 35%에 그쳐

▲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1월 11일 뉴욕주 올버니의 주의회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올버니/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시민의 절반이 성희롱 추문에 휩싸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즉각 사임에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에나대 연구소가 지난 8~12일 뉴욕주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 응답자의 50%가 쿠오모 주지사가 당장 사임해서는 안 된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사임해야 한다고 응답한 조사 대상자는 35%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지 정당별로 공화당의 3분의 2 가까이가 쿠오모 지사가 사임해야 한다고 대답했지만, 민주당 지지자 61%와 무당파 46%는 그가 사퇴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인종에 따라서는 쿠오모 주지사가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흑인 유권자가 69%인 데 비해 백인 응답자들은 45%에 그쳤다. 이 밖에도 56세 이상의 조사대상자의 58%가 쿠오모 주지사가 사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정국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스타 정치인’으로 급부상했지만, 최근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지금까지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부적절한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선 여성만 7명이다. 친정인 민주당마저 등을 돌리면서 쿠오모 주지사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주 실시된 조사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실제로 성희롱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뉴욕주 유권자는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믿는 유권자(24%)보다는 많았지만, 성 추문 의혹을 믿는 뉴욕주 시민들은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1%의 조사 대상자들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이번 의혹에 대한 대응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57%로 나타났다. 쿠오모 주지사는 모든 의혹을 일축하면서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는 “제기된 의혹 가운데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누구도 희롱하거나 학대하거나 공격한 적 없으며,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인들에 의해 선출된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 의해 뽑혔다”며 “단 하나의 사실도 알지 못한 채 결론부터 짓는 정치인들은 무모하고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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