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파도 출근·외출…안이함에 무너진 방역

입력 2021-03-16 14:58수정 2021-03-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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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이틀쨰 300명대에도 집단감염 속출…"집단감염 23%, 유증상자 방문으로 발생"

▲16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역 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외국인근로자 등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기본적인 방역수칙 미준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환자 수는 이틀째 300명대를 유지했으나, 추가 확산의 위험이 크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1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집단감염은 (전체 확진자의) 30~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업장과 다중이용시설, 의료기관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집단감염 중 유증상자의 시설 방문으로 인한 집단발생은 23%를 차지하고 있어 유증상자의 다중이용시설 이용 억제를 통한 감염 확산 방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월 이후 유증상자의 이용·근무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은 모두 19건(확진자 834명)이다. 주로 음식점·주점과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을 통해 전파됐다. 주로 유증상자의 신고 지연, 시설 내 장시간 체류, 환경관리 미흡,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 미준수가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다.

이런 상황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12시(정오) 기준으로 서울 관악구 미용업·중구 의원(총 23명), 성동구 직장·양천구 교회(총 14명), 경기 부천시 화장품 제조업(총 11명), 세종 보험회사(총 10명), 경북 예천군 요양병원(총 5명), 경남 진주시 회사(총 13명), 거제시 유흥시설(총 34명), 강원 속초시 체조원(총 15명)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충북 제천시 사우나, 경남 진주시 목욕탕2 관련 확진자도 각각 41명으로 14명, 176명으로 26명 추가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방대본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좋지 않거나 의심증상이 있다는 것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해해 대응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서울시와 경기도로부터 수도권 특별 방역대책을 보고받았다. 서울은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해 시설별 행정지도와 합동점검을 시행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는 17일부터 31일까지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린다. 경기는 외국인을 채용하는 사업주를 대상으로 채용 전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시행 중이다. 앞으로는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만 채용할 수 있다.

‘백신 휴가’도 검토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대본회의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원 단장은 “심도 있게 검토를 하고 안이 만들어지면 중대본을 통해서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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