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반도체까지 변수로 '등장'

입력 2021-03-16 14:48수정 2021-03-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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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역대 최고가 찍은 뒤 이틀새 10% 급락…"가격 변동성 확대"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부족 현상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 시각)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현상이 불거지면서 암호화폐 채굴용 칩 공급 부족도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채굴에는 그래픽 카드와 반도체(칩)가 필수적이다.

반도체 품귀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이동 제한으로 모바일 기기와 가전제품용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다.

이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주문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다른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채굴용 반도체를 생산할 여력이 없다고 WSJ는 설명했다.

그간 TSMC는 채굴용 칩으로 상당한 이익을 남겨왔다. 비트코인 채굴 붐이 한창이던 2018년 상반기에 비트코인 채굴용 반도체 판매 수익이 TSMC 전체 수익의 10%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비트코인 공급도 제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는데 비해 공급은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1일(종가 기준) 3323만 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4일 7100만 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불과 3개월 사이에 120% 가량 오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 이틀간 비트코인 가격은 10% 가량 떨어졌다. 가격이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데다 인도 정부가 암호화폐의 거래 및 보유를 불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퀀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딘 애널리스트는 “공급 부족 때문에 장기 강세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단기 조정은 흔한 일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건강하다는 징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수차례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강하다.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이 매우 우려된다”고 언급했으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비트코인은 태생적으로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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