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춤했던 삼성 5G장비, 발판 마련…캐나다 이통사에 단독 공급

입력 2021-03-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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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동통신사업자 사스크텔에 5Gㆍ4G 장비 단독 공급
2019년 캐나다 최초 진출 후 3번째 수주…북미시장 공략 박차

삼성전자가 캐나다에 5G·4G(5세대·4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단독으로 공급하며, 5G 통신장비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지난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장비를 공급한 이후 주춤했던 삼성전자가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공격적인 통신 장비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캐나다 사스크텔(SaskTel)에 5G와 4G LTE 이동통신 기지국, 가상화 코어 장비를 단독으로 공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2019년 캐나다 시장 진출 이후 세 번째 신규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로, 북미 시장 공략에 계속해서 박차를 가한 데 따른 성과로 평가된다.

사스크텔은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 정부가 운영하는 유무선 통신사업자로 1908년 설립됐으며, 이동통신서비스를 비롯해 유무선 전화, 초고속 인터넷,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사스크텔에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5G·4G 기지국(Radio Unit)과 다중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가상화 코어용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처음으로 해외에 5G 가상화 코어 장비를 공급한다. 이 제품은 5G와 4G 데이터 트래픽을 동시에 처리하는 통합 장비로 각각의 장비를 개별로 구축하는 방식 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네트워크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사스크텔과 삼성전자는 2022년 5G 비단독(NSA, Non Standalone) 서비스를 우선 상용 개통한 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5G 단독(SA, Standalone)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비디오트론(Videotron)과 5G·4G LTE 이동통신 기지국 단독 공급을 체결하며 캐나다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캐나다 3대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러스(TELUS)와 5G 이동통신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번 수주로 통신장비 사업의 반등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버라이즌의 8조 원 규모의 5G 장비 수주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최근 미국 5G 통신장비 시장의 마지막 대어였던 AT&T는 에릭슨과 노키아를 장비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삼성이 AT&T 수주전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경쟁업체에 밀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5G 네트워크 성능 최적화 솔루션을 탑재한 드론이 기지국 및 안테나에 근접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일본시장 상황도 쉽지 않다. 일본은 최근 자국 통신장비업체 육성을 위해 통신사들에 세금을 감면해주는 정책 도입을 예고해 삼성전자가 공략할 틈새가 더 좁아졌다.

올해 6~8월에 예정된 유럽 지역의 장비 수주 전에서는 유럽기업인 에릭슨(스웨덴)과 노키아(핀란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5G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강세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음에도 자국 시장에서 50%에 달하는 5G 장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ZTE가 29%로 뒤를 잇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32.8%), 에릭슨(30.7%), ZTE(14.2%), 노키아(13%), 삼성전자(6.4%) 순이었다. 5G 장비를 포함한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가 톱3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 등과의 계약으로 검증된 실력으로 북미 시장을 지속 공략하는 한편, 인도 시장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1위 통신사인 릴라이언스지오와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로 지원사격을 못 받는 점은 아쉽다. 이 부회장이 2019년 일본 KDDI 경영진과 만난 후 삼성전자는 KDDI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5G 장비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버라이즌 최고경영자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에는 이 부회장이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지오의 4G 네트워크 사업에 이동통신 설비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고, 5G 서비스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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