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맥을 가다⑯] "자녀 교육이 우선돼야 가정이 안정…교육 경비 지원 자치구 중 2위”
동대문구청에서 만난 유덕열 구청장은 15일 "뉴딜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유 구청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동대문형 뉴딜 사업 정책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 3일 구체적인 종합계획을 내놨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을 바탕으로 지역이 주체가 돼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역 주도의 뉴딜 정책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지역 현황에 맞춘 그린‧디지털 뉴딜과 사회안전망 강화 사업 추진계획도 세웠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환경 파괴 속에서 온 새로운 바이러스"라며 "지금과 같은 환경에선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동대문형 뉴딜에 대해 "과거 방식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생활 속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운동인 '고고챌린지'에 참여한 유 구청장은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뉴딜사업의 하나"라며 "후대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선 5, 6, 7기 구청장을 역임하고 있는 유 구청장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분야는 교육이다. 동대문구의 재정자립도는 15위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중하위권이지만 교육 경비 지원은 강남구 다음으로 높다. 그는 "처음 교육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려고 할 때 선심성 정책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면서 "유권자가 아닌 학생을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100년을 내다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가정을 최소 행복 단위를 봤다. 그는 "자녀 교육이 우선돼야 가정이 안정되고, 가정이 튼튼해야 국가경쟁력도 높아진다는 게 오랜 철학"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동대문을 교육 시키기 좋은 동네로 만들어야 30~40대가 유입된다"며 "마음 놓고 아이 키우는 환경을 만들려면 교육과 보육에 신경 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올해 드론, 로봇, 3D프린터, 코딩 등 과학 창의인재 육성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지역의 모든 초등학생이 1인 1개의 악기를 다루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통한 전인교육에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구청장은 구내에 있는 20여 곳의 전통시장 특성화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통시장이 살아나야 한다"며 "시장 내 비막이, 햇빛가리개 설치, 보행로 확보 등 가고 싶은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대문구는 상인들의 역량 계발을 위해 전문지식을 갖춘 매니저를 배치해 지원사업 계획수립, 회계 관리 등을 돕고 있다.
유 구청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위기가 왔을 때 반드시 기회가 온다"며 "꿈을 저버리지 말고 용기를 내서 다 함께 잘 이겨내자"고 격려했다. 동대문구는 중소기업육성기금에 30억 원을 추가 조성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구민들이 과분하게 여러 차례 일을 맡겨 주셨다"며 "동대문구의 새로운 꿈을 열어준 구청장,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