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돌려달라" 프랑스 여배우 시상식에 나체로 서다

입력 2021-03-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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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고 권위 세자르 영화상 나체 시위
극장 폐쇄 조치 항의, 프랑스 총리 저격
나체로 선 배우…코린 마시에로 누구?
2013 한국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출연

▲12일(현지시간) 열린 제46회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프랑스 여배우 코린 마시에로가 무대에서 나체 시위를 벌였다.. 마시에로의 등에는 랑스 장 카스텍스 총리를 겨냥해 '예술을 돌려주세요. 장!'("Rend nous l'art Jean)이란 구호가 쓰여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영화상 '세자르 영화상' 시상식에서 나체 시위가 벌어져 화제다.

나체 시위를 벌인 배우는 57세의 프랑스 여배우 코린 마시에로다. 그는 정부의 극장 폐쇄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시상식 무대에서 옷을 벗었다.

발가벗은 그의 등에는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를 향해 "장, 우리에게 예술을 돌려달라(Rend nous l'art Jean)"고 쓰여있었다.

13일(현지시간) BBC 방송,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올림피아 콘서트홀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제46회 세자르상 시상식 배우 코린 마시에로(57)가 나체 시위를 벌였다.

의상상 시상자로 나선 코린 마시에로는 피로 물든 드레스에 당나귀 의상을 걸쳐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피로 물든 드레스와 당나귀 의상도 강렬했지만, 뒤이은 그의 행동은 더욱 강렬했다.

코린은 시상 도중 갑자기 옷을 벗어 던지고 나체로 섰다.

그의 배에는 영어로 "문화 없이 미래도 없다"(No culture, no future)가, 등에는 "장, 우리에게 예술을 돌려달라"가 불어로 쓰여있었다.

▲프랑스 여배우 코린 마시에로가 당나귀 차림으로 나타나자 사회를 맡은 여배우 마리나 포와가 당혹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프랑스 영화계는 정부의 극장 폐쇄 조치가 길어지며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프랑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극장을 폐쇄했다.

이날 시상식은 관객 없이 진행됐는데, 시상식에 모인 영화계 인사들은 정부의 극장 폐쇄 조치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AFP통신은 몇 달 동안 이어진 극장 폐쇄에 대한 좌절감으로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격렬한 정치적 분위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각본상을 받은 배우 겸 감독인 스테판 드무스티어는 수상 소감 도중 "내 아이들이 '자라'에는 갈 수 있는데 극장에는 가지 못한다. 이는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세자르 영화상은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해외 유명 영화가 출품되는 프랑스 칸 영화제와 달리 프랑스 매년 우수한 프랑스 영화를 꼽는다.

프랑스 최대 영화 축제로 꼽히지만, 지난해 원로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성범죄 전력을 둘러싼 논란과 운영진 총사퇴로 얼룩져 상의 권위에 커다란 흠집이 가기도 했다.

이날 나체 시위를 벌인 코린 마시에로는 2012년 영화 '루위스 위머'(Louise Wimmer , 2011)로 세자르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적 프랑스 유명 배우다. 대표작으로는 '러스트앤 본'(Rust and bone, 2012), '챗'(Chat, 2014)이 있다. 2013년에는 방은진 감독이 연출한 한국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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