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 관리 제재 대상에 올리기로…“천안문 사건 이후 처음”

입력 2021-03-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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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이유
중국 관리 4명·단체 1곳 블랙리스트에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1989년 천안문 사건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제재의 칼날을 들이댈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 EU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중국 당국자 4명과 단체 1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이날 인권 침해에 대한 새로운 제재의 틀을 통해 중국 관리들을 대상자 명단에 올리기로 합의했다. EU는 이번 주 이 문제에 대해 장시간에 걸쳐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중국정책을 둘러싼 EU 역내의 분열을 다시 한번 드러내기도 했다.

제재 조처에는 EU 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이 포함된다.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는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행위를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라고 칭하고 있다.

다만 제재 발동에는 정식 승인이 필요하며, 이번 달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를 승인할 전망이다. 제재 대상 명단은 정식 결정 후 공표될 예정이다. EU는 인권 침해 혐의로 러시아·북한·아프리카 개인을 제재 대상에 올려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관련한 서방 세계의 공세는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중국 신장지역의 무슬림과 소수민족 탄압을 집단학살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검토를 포함해 대중국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외교 정책에 있어 인권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만큼 이와 관련한 대중 강경 기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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