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또' 일일 코로나 사망자 최다 경신…“의료 붕괴 직전”

입력 2021-03-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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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U 사용률도 80% 돌파…일부 병원은 이미 ‘정원 초과’
상파울루 주지사 “팬데믹 싸울 국가적 협조 부재” 비판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8일(현지시간) 구급차에 실려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가 HRAN 공공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브라질리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남미 브라질 전역을 휩쓸고 있다. 환자 급증에 따라 병원과 중환자실(ICU)은 의료 붕괴 직전 상태에 직면해 있으며, 일일 사망자는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사상 최다인 228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일일 사망자 수는 이번 달에만 세 차례나 최다치를 경신했다.

현재까지 브라질에서는 누적 27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희생자들의 숫자는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치솟는 것은 사망자 수뿐만이 아니었다. 현재 브라질 전체 26개 중에서 22개 주에서 ICU 사용률이 80%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지역에서는 이미 103%를 넘어서면서, 환자들이 침상이 비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인접한 산타 카타리나주의 ICU 사용률도 99% 이상을 기록하면서, 주 전체에서 발병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의료 체계가 붕괴 직전에 있다. 이 주의 플로리아노폴리스 지역 일부 병원은 이미 정원을 초과하기도 했다. 해당 병원의 관계자는 “사용률이 100%를 넘어 완전히 감당할 수 없게 됐다”며 “ICU를 기다리던 환자들은 대부분 살아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의료 종사자에 따르면 최근 감염의 급증은 새해 전야부터 시작된 카니발 축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는 파티나 사람들의 모임에 있다. 이들 대부분은 지자체나 주 당국의 규제를 무시하고 개최됐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이 시내 음식점의 영업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틀 만에 규제 위반으로 벌금 및 폐쇄 명령을 받은 사례가 230건 이상 나왔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브라질 의료체계는 붕괴 직전이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싸우기 위한 국가적 협조가 브라질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통령과 주지사가 국민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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