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회생 징조...주문량, 2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 건수 넘어

입력 2021-03-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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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주문량 82대, 취소 건수 51대
737맥스 운항 재개·코로나19 백신 보급에 숨통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맥스 여객기가 시애틀 킹카운티 국제 공항에 착륙해 있다. 시애틀/AP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회생할 조짐이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달 82대의 신규 항공기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취소 건수는 51대였다. 2019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항공기 주문량이 취소 건수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신규 주문 가운데 절반은 맥스 기종이었다.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의 경우 보잉 737맥스 25대와 27대의 KC-46 공중급유기를 구입했다.

보잉 737맥스 기종은 약 2년 전 잇단 추락사고로 운항이 금지됐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의 보잉 737맥스 여객기가 추락해 189명 전원이 사망한 데 이어 2019년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맥스가 또 추락하면서 총 346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해당 기종의 운행이 금지됐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은 더 악화했다. 이동 제한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자 항공사들이 긴축 경영에 돌입, 보잉의 신규 항공기 판매도 직격탄을 맞았다.

숨통은 지난해 말 트였다.지난해 11월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안전 강화를 이유로 보잉 737맥스의 운항 재개를 허용했다. 두 차례 추락사고로 운항이 정지된 지 20개월 만이다.

뒤이어 190개 항공당국 대다수가 해당 기종의 운항 재개를 허용하면서 주문 보류됐던 3000대 이상의 인도가 진행됐다. 현재 14개 항공사가 9000대 이상의 맥스 기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주요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항공 수요 회복 전망이 커진 점도 보잉이 기지개를 켜는 요인이 됐다. 항공사들은 여행 수요 회복에 대비해 항공기 구입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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