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5개 민간 언론사 면허 박탈…“중국 정부, 언론 통제 요청했다”

입력 2021-03-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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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쿠데타 시위 적극적으로 보도한 민간 언론사 5곳 면허 박탈
중국 정부가 언론 통제 요청했다는 보도 나오기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반쿠데타 시위대가 8일(현지시간) 저항운동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네피도/AP뉴시스

미얀마 군부가 반(反) 쿠데타 시위 상황을 적극적으로 보도한 민간 언론사 5곳의 면허를 박탈했다고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반 쿠데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언론 통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나우와 7데이뉴스, DVB, 미지마, 키트티트미디어 등을 총 5개 언론사를 지목하며 "어떠한 정보 매체를 통한 보도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면허 박탈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들 민간 언론사는 시위 현장을 생중계하며 군부의 유혈 진압 사태를 세계에 알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얀마에서는 2월 말부터 반 쿠데타 시위가 본격화되면서 미디어 탄압도 거세지고 있다. 현장을 취재했던 미국 AP통신 소속 기자들이 구속기소 됐으며 경찰이 전날 현지 독립 언론사인 미얀마나우의 편집국을 급습하기도 했다. 언론이 강세 수사의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경찰은 취재와 관련한 문서와 컴퓨터를 압수했다. 다만 미얀마나우는 군부의 습격을 우려해 한 달 전부터 일터를 옮긴 덕에 소속 직원들의 피해는 없었다.

군부의 위협에 언론사 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얀마나우의 스웨 윈 편집장은 전날 밤 군부의 면허 박탈 결정에 대해 "독립 언론사로서 군부로부터 민주주의와 인권 보호를 위해 보도와 방송을 계속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미얀마타임스는 경영진이 기자들에게 군부의 지시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반발한 기자들은 이직하거나 휴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중(反中) 정서를 억제하기 위해 군부에 언론 통제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바이톈 외교부 섭외안전사무국장을 포함한 중국 고위 관료들이 2월 말 미얀마군 당국자를 만나 언론사에 압박을 가해 반중 여론을 통제하고, 중국에 관한 우호적인 기사만 작성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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