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등 주요 파트너 등 돌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따르면 그린실 변호인단은 이날 영국 법원에 ‘막대한 금융 스트레스’로 인해 1억4000만 달러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게 됐다며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트너였던 여러 펀드가 자금 지원을 끊은 것이 파산으로 이어졌다. 그린실은 법정관리를 받으며 사업매각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부채총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린실은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에서 활동했던 금융가인 렉스 그린실이 2011년 세운 회사다. 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 채권 대상으로 공급망 금융 사업 펼치면서 신흥 핀테크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고문으로 영입하고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로부터 15억 달러 규모의 재정 후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1000만 명 이상 고객에 1430억 달러 자금을 공급했다.
잘 나가던 그린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대규모 부채 파산이었다. 그린실이 운용하는 자산에 걸려있던 보험계약이 해지된 데다, 부실한 자금 운용으로 감춰져 있던 대규모 부채가 파산하게 된 것이다. 그린실이 제기한 보험계약 효력유지 청구를 기각한 오스트리아법원의 판결문에 따르면 46억 달러 규모 자산에 대한 보험계약이 지난 1일 해지됐다.
여기에 영국 철강업체 GFG얼라이언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도 그린실 자금 사정 악화로 이어졌다. 그린실은 이 회사에 5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해줬다. 지난달 GFG가 해당 대출금 상환 실패 가능성이 커지자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주요 파트너가 등을 돌렸다. CS는 지금까지 4개의 펀드를 통해 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왔지만, 최근 펀드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GAM홀딩스도 8억2400만 달러 규모의 펀드 거래를 중단했다.
현재 미국 사모펀드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그린실의 사업과 자산 일부를 매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비전 펀드의 투자 자금이 전액 손실 처리될 위험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