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美 경기부양책 통과에 국채 금리 반등 우려로 하락

입력 2021-03-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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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ㆍ상하이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
미 상원, 전날 1조9000억 달러 규모 부양책 가결...하원 표결만 남아
부양책 통과에 경기 회복 기대감 커져...금리 상승 불안감으로 연결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등락 추이. 8일 종가 2만8743.25. 출처 마켓워치
아시아증시는 8일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견제하는 상황에서 일본과 중국 증시는 각각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07포인트(0.42%) 하락한 2만8743.25에, 토픽스지수는 2.60포인트(0.14%) 하락한 1893.58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80.57포인트(2.30%) 내린 3421.41에 마감했고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557.46포인트(1.92%) 떨어진 2만5840.83에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35.12포인트(0.22%) 하락한 1만5820.11을 기록했다.

마감한 시장들과 달리 아직 거래 중인 시장은 상승세다. 오후 5시 40분 현재 싱가포르 ST지수는 58.91포인트(1.95%) 오른 3072.76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58.72포인트(0.12%) 오른 5만464.04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6%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4%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분간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직후 다시 1.5%대로 높아지는 등 연일 주식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특히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1조9000억 달러(약 2156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미 상원을 통과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다시 점화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상원은 찬성 50표와 반대 49표로 부양책을 가결했다. 부양책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법안 일부가 수정된 만큼 다시 하원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하원에서 다시 가결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14일 전까지 부양책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225지수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장 초반 400엔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장기물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면서 장중 하락 전환했다. 닛케이는 “고금리에 대한 우려가 눈에 띄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시장이 완패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같은 이유로 상하이 종합지수도 이날 하락했다. 일본증시와 마찬가지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3500선도 붕괴했다. 다만 일본보다 하락 폭이 컸다. 국채 금리 외에도 홍콩으로의 자본 유입이라는 변수가 있었던 탓이다.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안감에 본토 자금이 홍콩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또 기술 중심의 신흥 기업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과창판 지수가 이날 4.08%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의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익 확정 매도 타이밍을 찾고 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 현 시세가 비싸다는 시각이 강해지면서 매도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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