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투자한 뉴홀드 스팩, AI기반 보안업체 이볼브와 합병

입력 2021-03-08 15:30수정 2021-03-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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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볼브가 제작한 보안검색대를 사람들이 거쳐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이볼브)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투자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인공지능(A) 기반의 보안업체 이볼브(Evolv)를 인수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볼브는 뉴홀드인베스트먼트라는 이름의 스팩과 합병해 우회상장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치로 17억 달러 이상을 인정받았다. 오는 2분기 인수합병 거래가 완료되면 이볼브는 'EVLV'라는 종목명으로 나스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이볼브는 합병과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를 통해 4억7000만 달러(약 5319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 보스톤에 소재한 이볼브테크놀로지는 AI와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무기 소지와 같은 위험 여부를 걸러내는 보안검색 서비스 개발사다. 유명 놀이공원 식스플래그와 뉴욕의 링컨센터, 프로미식축구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홈경기장인 매사추세츠주의 질레트 스타디움 등 보안 장비를 공급했다. 이볼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5000만 명이 넘는 보안검색을 했다. 이는 미국 교통보안청 다음으로 많은 보안검색량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과 관련해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기술을 채택해 채택하면서 성장 가능성의 폭을 더 넓혔다.

뉴홀드는 지난해 여름 상장 당시 1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으며 경쟁 스팩을 제치고 이볼브의 합병사로 선택받게 됐다.

이볼브에는 게이츠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 등이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이볼브 PIPE 투자자로는 미국프로풋볼(NFL) 쿼터백 출신인 페이튼 매닝과 테니스 선수 출신인 안드레 애거시 등 유명인도 포함됐다.

한편 스팩을 통한 기업의 우회상장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장방법으로 통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스팩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28개의 스팩이 730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지난해 전체 모집액이 80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투자 열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스팩 투자는 최근 기술주 조정과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세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뉴홀드 주가는 지난주 공모가인 10달러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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