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A협회, 직원 5분의 1 내보내고 시험까지 차질...수험생·직원 원성 폭발

입력 2021-03-0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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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와중 대규모 해고 조치에 비난
올해 첫 온라인 시험도 차질 빚자 응시자 원성도 고조

국제재무분석사(CFA) 시험 감독·주관 기관인 CFA 협회(CFA Institute)가 대규모 감원 단행과 시험 일정 차질 발생으로 직원들은 물론 수험생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CFA 협회는 최근 새로운 조직 운영 모델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120명을 해고했다. 이는 전체 직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마거릿 프랭클린 CFA 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컴퓨터 기반 시험을 구현하고 새로운 학습과 교육의 기회를 창출하는 일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역량을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면서 “이로 인해 여러 직원을 해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감원 조치로 직원들의 업무 과중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대해 프랭클린 CEO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퇴직금이 지급되는 시점인 8월까지 직원들이 기존 급여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감원이 있었지만 새로운 일자리 고용 창출도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구조조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겹친 가운데 기존에 예정됐던 시험 일정마저도 차질을 빚게 되면서 CFA 협회에 대한 원성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CFA 시험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부터 각국의 폐쇄조치로 계속 연기되다 올해 2월부터는 온라인 형태로 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더 많은 날에 시험을 보도록 한다는 게 CFA 협회 방침이었다. CFA 시험은 그간 일 년에 두 차례만 치러졌으며 수천 명의 응시생이 전 세계 수험장에서 같은 날 시험을 치르는 형태로 진행됐다.

올해 첫 번째 시험에서 일부가 연기되자 한 응시자는 “CFA 협회 측이 시험 일정 연기에 대해 더 빨리 발표하지 않았고, 피해를 본 응시자들에 대한 환불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에서 빗발치고 있다. 또 다른 응시자는 “금융업계에 몸담은 응시자들은 이번 시험에 수백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지만, CFA협회 측으로부터 여전히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FA 협회는 시험 운영에 있어서 보안과 기술적 측면에서 복잡한 문제가 있었지만, 응시자들과 지속해서 컨택해왔다는 입장이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프랭클린 CEO는 “2월에 진행한 첫 온라인 시험은 대부분 지역에서 진행됐으며 2만8000명의 응시자들이 계획대로 시험을 치렀다”면서 “시험 응시를 취소한 인원은 600명에 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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