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채권시장에 돌아온 외인…‘금리 안정 시그널?’

입력 2021-03-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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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현물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완연한 매수세에 진입했고, 선물시장에서는 매도 규모를 점차 줄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웠던 금리 변동성 장세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채권은 164조 원이다. 지난해 말 150조 원과 비교해서 2개월만에 약 9.3% 증가했다.

월별 규모를 보면 1월에는 3조8000억 원, 2월에는 12조1000억 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키웠다. 3월 들어서는 4거래일 만에 5조4000억 원어치 채권을 사들였다. 하루평균 순매수 규모가 3000억 원 수준에서 1조 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하고 있는 채권을 보면 3월 들어 국고채 10년, 20년 등 1월이나 2월 대비 장기물 구간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선물시장에서 순매도 규모는 축소되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에 대해 약 9만5000계약의 순매도를, 10년 국채선물은 약 4만 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들어 1.5%를 처음으로 넘어선 2월 마지막 주에는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2만8000계약 순매도하고, 10년 국채선물을 1만3000계약 순매도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6724계약, 10년 국채선물은 54계약 순매도하는데 그쳤다. 순매도 규모가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국채금리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원화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중장기 투자 성향을 보인다”면서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최근 급격한 금리 변동을 유발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면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 진정과 함께 변동성 높은 장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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