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연구개발비 21% 늘려

입력 2021-03-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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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제품 대응 차원…수소 사업 진출로 연구개발비 계속 증가할 듯

포스코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에도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렸다.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에 대응하고자 뛰어난 성능을 지닌 철강재가 필요해서다.

최근에 수소 사업 진출을 천명한 만큼 포스코의 연구개발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정부보조금 5억4800만 원 포함)는 6554억 원이다. 2019년(5416억 원)과 비교했을 때 21%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0.83%)과 달리 1%를 넘었다.

철강 부문 연구개발비의 증가가 눈에 띈다. 작년 철강 부문 연구개발비는 6145억 원으로 전년(4988억 원) 대비 23% 올랐다. 건설 등 다른 사업의 연구개발비도 소폭 늘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 원자재 가격 폭등 등 각종 악재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포스코의 작년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2조4030억 원이다. 매출은 10% 줄어든 57조7928억 원에 머물렀다.

포스코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개발비를 늘린 이유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맞서기 위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는 작년 11월 타타스틸 유럽과 하이퍼루프 전용 강재를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하이퍼루프는 낮은 압력의 튜브 안에서 시속 1000㎞ 운행이 가능한 자기부상 고속철도다.

일부 연구에서는 성과가 일찍이 나타났다.

포스코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흑연 쾌삭강의 양산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친환경 소재인 흑연을 활용한 흑연 쾌삭강은 납쾌삭강 이상의 우수한 절삭성을 갖고 있다.

포스코의 연구개발비는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철강사 간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저성장 수축 사회에서 철강사업의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라며 “이중 소재와 접목한 멀티 머티리얼(Multi Material) 개발을 선도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수소 등 신사업 관련 연구개발비도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올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비롯한 국내외 연구기관과 수소 관련 기술개발 협력을 추진한다.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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