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파월 기존 입장 유지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입력 2021-03-0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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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통화정책 변경하기 전에 인내심부터" 기존 입장 고수
발언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 1.5%대 반등
신규 실업수당, 시장 예상치 하회...경기 회복 기대감 커져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에 집중했던 뉴욕증시는 연설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수준에 그치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5.95포인트(1.11%) 하락한 3만924.1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1.25포인트(1.34%) 하락한 3768.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4.28포인트(2.11%) 내린 1만2723.4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국채 금리 상승에 성장주가 압박을 받으면서 하락 폭이 컸다.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1.58%, 4.86% 하락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하는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 자본시장에 대해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회복이 재개되면 인플레이션이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상승이 지속하거나 연준의 통화정책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을 변경하기 전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주 1.6%까지 치솟았다가 이번 주 다시 1.4%로 떨어졌던 10년물 금리는 이날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다시 1.54%까지 상승했다.

바이탈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연준은 투자자들이 바라던, 안심할 수 있는 의견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에 약간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파월 의장은 금리가 과도한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느낄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할지에 대해 모호하게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블리클리자문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수석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의 연설에 대한 응답으로 장기물 금리가 상승했다”며 “연준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고, 유일한 탈출구는 인플레이션이 추가 상승하지 않고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그러지 못하고 추가 상승하게 된다면 고용지표에만 치중하다가 더 높은 금리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은 2주 만에 다시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4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9000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다우존스와 블룸버그가 각각 추정한 75만 건보다는 낮았다.

인디펜던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는 “경기 회복에 좋은 소식이자, 시장에는 나쁜 소식”이라며 “더 나아진 경제 성장에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주식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통과할 경우 속도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남아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부양책은 하원을 통과해 상원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상원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저시급 인상안을 부양책에 포함할지를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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