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올 들어 경기 확대 완만…고용 개선 더뎌”

입력 2021-03-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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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급 가속화 속 기업 전망 낙관
오락·숙박 등 팬데믹 타격 업종 침체 여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작년 12월 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기평가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1월부터 2월 중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확대됐다”면서 올 들어 국내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졌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기업의 경기 전망은 향후 수개월 동안 낙관적이고 주택 수요도 견고해지지만, 노동 시장의 개선 속도는 더디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대부분 기업은 향후 6~12개월을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보급과 더불어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약 4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경기 전망이 밝아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고용 수준은 여전히 기대했던 것보다 더딘 상태다.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이 이번 조사 기간 중 느린 속도로나마 고용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며 “응답 기업은 대체로 고용 수준이 단기적으로 완만한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제지원책이 더 빠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길 원했던 당국자들의 기대와는 어긋난 조사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엇보다 오락, 숙박 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의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산업과 관련된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실적은 다소 악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시장 관계자들은 팬데믹 이후 회복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봤던 과거 최대 경제 회복 속도와 맞먹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연준 베이지북이 현재 회복 상황을 나타내는 말은 ‘소극적’이거나 ‘소폭’ 등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은 2주 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정부의 경기 부양책 도입 가능성 등으로 경제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 예상보다 빨리 지원책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 약세 등 경제가 직면한 많은 과제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문제의 개선 없이는 어떠한 금융 정책 변경도 검토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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