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보감위 “중국 부동산 시장ㆍ서구권 증시 거품 우려”…통화정책 긴축 가능성 제기

입력 2021-03-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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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수칭 주석 “외화 유입 관리 방안 연구 중”
중화권 증시 일제히 하락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금융 규제 당국이 자국 부동산 시장과 미국·유럽 금융 시장의 거품이 우려된다고 지적해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화권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위) 주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유럽 증시 랠리는 실물 경제와 반대로 가고 있어 곧 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 당국은 자본 유입의 규모와 속도를 통제할 수 있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해 외화 유입 관리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궈 주석은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금융 거품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존 대부업체와 같은 자본 요건을 준수해야 한다며 핀테크 규제도 언급했다. 그는 “규제 당국이 기업 형태에 따라 규제 적용 유예기간을 다르게 설정했다”며 “유예기간은 2년을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부동산 시장 과열을 회색 코뿔소(발생 가능성이 크지만, 사람들이 무시하는 위험)로 꼽았던 궈 주석은 이 자리에서도 부동산 과열 위험을 강조했다. 그는 “투자나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사는 사람이 많아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상대적으로 크게 남아있다”며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금융 당국은 1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은행 대출을 제한하고 P2P 대출(인터넷을 통한 개인투자자 간 대출 서비스) 확장을 억제하는 등 과열을 가라앉히려 노력하고 있다. 은보감위는 “시스템상의 위험보다 앞서가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다. 중국의 지난해 주택 가격 상승률은 8.7%를 기록했다. 상하이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30% 넘게 폭등했다.

궈 주석의 경고에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멈출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스티븐 렁 UOB케이히안 전무이사는 “중국의 통화정책은 미국이나 유럽만큼 쉽지 않다”며 “(궈 주석의) 최근 논평은 긴축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분석했다. 라이너스 입 퍼스트상하이증권 수석 전략가는 “궈 주석의 발언은 중국 당국이 안정적인 금융시장을 원한다는 의미”라며 “통화정책의 최종 목표는 안정화”라고 설명했다.

카스토르 팡 코어퍼시픽야마이치 홍콩 리서치 본부장은 “중국 규제 당국이 증시 랠리를 거품이라고 부른 것은 본토에서 강한 유입세를 보인 홍콩증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궈 주석의 발언 이후 중화권 증시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기준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각각 1% 가까이 떨어졌고, 대만 가권지수도 0.043% 약보합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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