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물가 목표 달성, 3년 걸릴 듯”…비둘기 재확인

입력 2021-02-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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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청문회서 물가 상승·인플레 우려 일축
금융 당국자들 “팬데믹 이전 되찾는 데 긴 시간 소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상승과 경기 과열 우려를 일축하면서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재확인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3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발언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경기 회복이 불완전하다”고 진단하면서 경제 회복에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아울러 물가상승의 징후가 보이더라도 반드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책은 완화적이다.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 역시 최대 고용 달성과는 거리가 먼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표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자산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자동차의 가격 상승을 예로 들었다. 파월 의장은 “기술업계의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측면에서의 제약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하지만 이 상황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물가 급등이 아닌, 매년 반복되고 지속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추가 경제 대책이나 금융 정책에 따른 경기 과열 우려에는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강력함을 되찾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라엘 브레너드 연준 이사 역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는 아직 연준의 목표까지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현저한 저물가 압력으로 사실상 모든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2% 달성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위해 당국이 가진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는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날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급등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5%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4%, 0.9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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