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루비니 쓴소리...“비트코인 가격 끌어올리는 세력 있어”

입력 2021-02-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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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헤지수단 결코 아냐”

▲비트코인 가격 추이. 한국시간 24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4만925.25달러. 출처 코인데스크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쓴소리를 했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전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아니다”라면서 “투자자들이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말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면 전통적으로 유용한 헤지 자산에 분산했을 것”이라며 “그런 현상은 벌어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이 헤지수단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과 3월 미국 증시가 35% 하락했을 때 비트코인은 50% 빠졌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꼬리위험(tail risk, 블랙스완 같은 사건이 자산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비트코이 가치가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짜 자산’의 가치가 얼마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만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을 여전히 변동성이 심한 ‘가짜’ 자산으로 봤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은 인플레이션 우려나 명목화폐의 가치 절하에 따른 게 아니라 대규모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스테이블 코인(기존 화폐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가상화폐)’인 테더를 예로 들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세력이 활용하는 전략이 있다”고 지적했다. 어디서 생산되는지도 모르는 테더가 수십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테더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를 구입할 때 주로 이용하는 결제 수단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테더는 약 348억 개다. 3년 전에는 20억 개였다. 시가총액은 346억 달러다. 일각에서는 테더가 비트코인의 시세 조작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줄곧 비트코인 관련 비관적 입장을 드러내왔지만 최근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 이후 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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