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전쟁의 서막] (써보니) 피코 리얼플러스 "발밑에 펼쳐진 '지구' 압권"

입력 2021-0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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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리얼글래스’ 체험

▲이지민 이투데이 기자가 1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U+리얼글래스’를 체험하고 있다.

우주는 누구나 가고 싶어 하지만 누구든 쉽게 갈 수는 없는 곳이다.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곳’은 가상현실(VR) 콘텐츠 수요가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간파했다.

2019년 LG유플러스가 피코(Pico)와 독점 제휴해 출시한 VR 헤드셋 ‘피코 리얼플러스’를 쓰고 체험했다. 20분 남짓한 에피소드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의 일상과 관제센터로 보이는 지구의 모습 등이 펼쳐진다.

가장 큰 특징은 360도 VR 콘텐츠라는 특징과 우주라는 소재가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 시너지를 냈다는 점이다. 영상에서 비행사들이 저녁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둘러앉은 비행사 중 한 사람이 비스킷을 허공에 던지는데 비스킷이 돌연 왼쪽으로 쏠리면서 눈앞까지 온다. 비행사는 간신히 각도를 맞춰 그 비스킷을 입에 넣는 데 성공한다. 일반 동영상이었다면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을 이 장면은 360도라는 특성을 이용해 관람자에게 무중력 상태를 있는 그대로 실감케 했다.

발밑에 지구가 펼쳐지는 장면은 압권이다. 비행사들이 지구를 감싼 해돋이를 보는 장면에서 관람자는 영상 속 비행사들과 함께 지구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VR 기기가 현실을 완벽히 차단해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안겨줬다면 증강현실(AR) 헤드셋인 ‘U+리얼글래스’는 실제 공간의 연장선에서 일상 속 편리함을 느끼게 해줬다. 중국 스타트업 엔리얼과 손잡고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U+리얼글래스는 일단 VR 기기보다 무게 면에서 훨씬 가벼웠다. 크기와 얇기도 선글라스 정도여서 장시간 착용에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U+리얼글래스로는 U+AR 앱에 있는 2400여 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U+리얼글래스는 갤럭시노트20, 노트 20 울트라, 갤럭시Z폴드, 갤럭시 21 시리즈, LG벨벳, 윙, LG V50, V50S 등과 연동된다.

AR 기기는 현실의 연장선인 동시에 일상적인 휴식과 업무를 좀 더 편리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VR이 완전한 몰입을 추구하는 것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U+리얼글래스로 U+AR 앱에 있는 드라마를 보면 VR만큼 생동감이 있진 않지만, 고개를 돌리는 대로 화면이 따라오고 간단한 커서 이동만으로 화면을 키우고 줄일 수 있다.

AR 화면 내에서 동영상을 보는 동시에 카톡을 하는 등 다른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웹, 카톡, 동영상 등 화면을 최대 3개까지 띄울 수 있으며 화면 확대는 최대 100인치까지 가능하다. 세계 최초 5G AR 글래스답게 이 모든 업무를 동시에 해도 지연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CPU와 배터리를 스마트폰에 연결해 써야 해서 유선이라는 점은 아쉬웠다. 배터리도 스마트폰 잔여 용량만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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