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행복도 하락…청년·여성·노인 등 타격 커

입력 2021-02-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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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정연구원 '2020 사회통합실태조사'…가구소득 낮을수록 행복도 하락 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완화되고 첫 휴일을 맞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남산타워 버스 정류장에 빼곡히 모여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의 행복도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청년, 고령자, 저소득층 등에서 상대적으로 행복도 하락이 컸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해 9~10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336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0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 0~10점으로 측정한 ‘행복감’이 6.4점으로 전년(6.5점)보다 0.1점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6.0점으로 전년과 같았으나, ‘일의 가치성’은 6.2점에서 6.0점으로 내렸다. ‘매우 행복하다’는 응답 비율은 전년 4.2%에서 1.5%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코로나19 전·후 경제상황·건강상태 평가에선 ‘현재 본인의 경제상황 안정 정도’가 10점 만점에 4.8점으로 전년보다 0.2점 낮아졌다. ‘향후 본인의 경제상황 전망 점수’도 5.5점에서 5.4점으로 내렸다. ‘건강상태’ 점수는 1~5점 중 3.6점으로 0.1점 하락했다.

성별로 여성의 ‘행복감(0~10점)’은 2019년 6.7점에서 지난해 6.4점으로 낮아졌다. ‘삶의 만족도’는 6.1점에서 6.0점으로,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은 5.2점에서 5.1점으로 각각 내렸다. 반면, 남성은 행복감(6.4점)과 사회적 지위(5.3점)는 변동이 없었으며, 삶의 만족도는 5.9점에서 6.0점으로 오히려 올랐다.

연령대별 경제상황·건강상태에선 경제상황 안정 정도(0~10점)가 19~29세에서 4.5점으로 가장 낮았고 60대 이상이 4.6점으로 뒤를 이었다. 19~29세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은 전년도와 비교해서도 각각 0.3점, 0.4점 하락했다. 다른 연령대에서 큰 변화가 없는 점과 대조된다. 현재 건강상태 점수는 60대 이상만 3.3점에서 3.1점으로 하락했고, 다른 연령대에서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소득 구간별로는 저소득층의 행복감과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가구소득 300만 원 미만인 집단의 행복감 점수는 2019년 6.2점에서 지난해 6.0점으로, 300만 원 이상 500만 원 미만은 6.7점에서 6.5점으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500만 원 이상은 6.6점으로 같았다. 건강상태 점수는 모든 소득 구간에서 하락했으나, 300만 원 미만에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행정연구원은 24일 온라인으로 ‘데이터로 본 코로나19 이후의 한국 사회와 행정의 변화’ 세미나를 열어 ‘2020년 사회통합실태조사’와 ‘공직생활실태조사’ 상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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