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4대 악재에 장단기금리차 90bp 돌파 10년1개월만 최대

입력 2021-02-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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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일제히 연고점, 3년물 금리 1% 돌파해 10개월만 최고
물가채 나홀로 강세, BEI 135bp 목전 6년5개월 최고
미 금리 상승+입찰부진+외인 선물 대량매도+한은 단순매입 기대 축소에 손절
한은 국회업무보고·금통위, 파월 의장 연설 대기..베어스팁장 지속될 듯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국고채 10년물 기준).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연고점을 경신했다. 3년물 금리는 1%를 돌파해 10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10년물 금리도 1.9%대로 올라서며 1년10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20년물 금리 또한 2%대를 기록하며 1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단기금리차도 확대세를 지속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90bp를 돌파해 10년1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가채만 나홀로 강세를 보여 국고채 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35bp를 목전에 뒀다. 이 또한 6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주말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3%를 돌파해 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5년물 입찰도 선매출과 본매출 모두 부진했다. 외국인 또한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갔다. 특히 3선에선 2만4000계약 넘게 순매도해 5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국고채 단순매입 기대감도 꺾이면서 5년물 이상에서 손절물량도 많았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재난지원금에 따른 수급부담 등 대내외 환경에서 바뀐게 없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물매도가 약세장을 주도했지만, 내면에는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이 더 컸다고 전했다. 이번주 한은의 임시국회 업무보고와 2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제롬 파월 미 연준(Fed)의장 증언 등이 예정돼 있어 이를 지켜볼 것으로 봤다. 다만, 약세장 속 장단기금리차가 벌어지는 베어스팁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2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3bp 상승한 0.881%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은 2.4bp 오른 1.020%로 지난해 4월28일(1.033%)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국고5년물은 4.5bp 상승한 1.389%로 작년 3월25일(1.408%) 이래 가장 높았다.

국고10년물은 4.7bp 올라 1.9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9년 4월23일(1.923%) 이후 최고치다. 국고20년물은 3.0bp 상승한 2.027%로 2019년 3월19일(2.029%) 이래 가장 높았다. 국고20년물과 50년물은 2.9bp씩 올라 각각 2.034%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각각 2019년 3월18일(2.035%)과 2019년 3월6일(2.034%) 이후 최고치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0.2bp 하락한 0.580%를 보였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52.0bp로 2018년 10월17일(52.3bp) 이후, 10년물과는 142.2bp로 2011년 5월9일(144.0bp) 이후 각각 최대치를 경신했다. 50년물과는 153.4bp를 기록해 15일(151.2bp) 기록했던 역대최대치를 갈아치웠다.

10-3년간 금리차는 2.3bp 확대된 90.2bp로 2011년 1월21일(92bp)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10-5년간 스프레드도 0.2bp 벌어진 53.3bp로 2010년 6월14일(54bp) 이후 가장 컸다. BEI는 4.9bp 상승한 134.2bp로 2014년 9월26일(134.9bp)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하락한 111.4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월 26일(111.47) 이후 최저치다. 장중에는 111.44까지 떨어져 역시 전달 26일(장중 111.43) 이래 가장 낮았다. 장중 고점은 111.5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2틱으로 지난달 6일(12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40만2129계약으로 지난해 11월4일(40만5127계약)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량은 16만5022계약으로 작년 9월2일(17만4864계약) 이래 가장 많았다. 회전율은 0.41회로 지난해 9월2일(0.44회) 이후 최고치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2만4730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5거래일연속 순매도이며 지난해 9월1일(-2만520계약)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6670계약을 순매수해 역시 5거래일째 순매수했다. 이 또한 작년 9월9일(+2만82계약) 이래 일별 최대 순매수다. 개인도 1074계약을 순매수해 지난해 9월16일(+2090계약)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를 보였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55틱 떨어진 128.00을 보였다. 이는 2019년 4월24일(127.99)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엔 127.96까지 떨어져 2019년 11월8일(127.7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28.44였다. 장중변동폭은 48틱으로 전월 22일(49틱)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13만1683계약을, 거래량은 7만8288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은 미결제 31계약, 거래량 4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을 합한 미결제는 3일(13만2804계약) 이래, 거래량은 1월6일(8만1394계약) 이후 각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합산 회전율은 0.59회로 1월6일(0.64회)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619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1782계약 순매수해 역시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은 14만2644계약으로 작년 1월23일(14만1908계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선은 2만8614계약으로 지난해 2월6일(2만7402계약) 이후 가장 적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8틱을, 10선은 저평 7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22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국내 로컬쪽은 대체적으로 매수로 접근하다 외국인 매도에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호주 금리도 17bp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었다. 한은 단순매입에 기댄 매수는 확연히 자신감이 떨어진 양상이다. 그러다보니 단기 딜링쪽에선 5년이상물로 급격히 손절이 나왔다.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도 별로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하락의 트리거는 결국 외국인 선물매도였지만 국내쪽에서도 물건을 담아줄 여력이 부족해 보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중장기물 금리는 계속 금리 상한을 테스트할 것 같다. 커브 역시 90bp를 넘어서면서 잠시 매수세가 들어오는 모습이었지만 그리 적극성을 보이진 않았다는 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정도로 잠깐 담아본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전히 커브 스팁과 금리 상승에 대한 시각이 강하다. 변한게 없다는 점에서 강해질때마다 물건을 덜어내려는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금리 상승과 선매출을 포함한 국고채 입찰 부진, 외국인 선물매도 등으로 대부분 금리가 최근 고점을 경신하며 약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세 모멘텀이 유지되면서 레벨 메리트를 찾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주는 한은의 국회 업무보고와 금통위, 파월 의장 멘트 등이 예정돼 있어 이를 지켜볼 것 같다”면서도 “추경 등 재료는 곧 소멸되겠지만 그게 끝일지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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