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쫓아낸 트위터, 주가 고공행진…올해 33% 폭등

입력 2021-02-22 09:18수정 2021-02-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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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4.3% 하락
트럼프 계정 영구 정지 후 오히려 골수팬 늘어
전문가 “사용자 지속 증가 긍정적...수익성도 개선되면 현 주가 헐값”

▲트위터 주가 변동 추이. 21일(현지시간) 종가 72.28달러. 출처 구글파이낸스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주가가 올해 들어 급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을 영구 정지한 것이 처음에 악재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위터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3% 상승했다. 이 기간 페이스북이 4.3%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다른 소셜미디어인 스냅챗과 핀터레스트보다도 좋은 성적이다.

트위터 주가는 16일 73.9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는 기업공개(IPO) 후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2013년 12월이었다. 그만큼 오랜 부진을 트위터가 올해 말끔히 씻어낸 것이다.

블룸버그는 트위터가 트럼프를 추방하는 등 강력한 규제 정책을 통해 골수 사용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8일 트위터는 트럼프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일각에서 비민주적이라는 비판을 쏟아냈지만, 회사는 트럼프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사기 선거’라는 거짓 주장을 펼쳤고, 결국 미국 의회의사당 난입 폭동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철퇴를 내렸다. 당시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미디어들은 영구 정지를 고민하던 때였다.

이후 트위터 주가는 일시적으로 급락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트위터 계정만 8800만 개로 추산된 만큼, 향후 이용자 손실이 클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트위터는 서비스 개선과 공격적인 콘텐츠 제한 등으로 골수 이용자 확대에 성공해 주가가 반등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적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트위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억9000만 달러(약 1조4247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순이익도 87% 급증한 2억22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였다. 특히 일일 활성 사용자 증가율이 5분기 연속 20%를 넘었는데, 회사는 올해 1분기에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던 키뱅크캐피털의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사용자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 트위터의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수익성까지 계속 개선된다면 현 주가는 헐값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과거 많은 투자자가 트위터에 수건을 던졌지만, 올해 재밌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트위터의 주가는 시장의 사랑을 받던 2013년 초기 공모 당시 이후 처음으로 신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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