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연말 정상성 회복…아직 코로나서 빠져나오지 못해”
백신 100명 당 19명 접종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5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확산세가 다소 약해졌지만, 내년에도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51만988명으로 집계됐다. NBC방송의 자체 집계에서도 누적 사망자 수는 50만29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망자 수가 많은 것으로, 2위인 브라질(24만6504명)보다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에 대해 “끔찍하다”고 평했다. 그는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말이 되면 상당한 수준의 정상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아직 코로나19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어 “내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18년 유행성 독감 이후 100년간 이번과 같은 사망자를 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끔찍하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려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려 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 전역에 공급된 백신은 총 7520만4965회분이다. 이 중 실제 접종된 양은 6309만634회분이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은 1886만5319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인구 100명당 접종은 19명에 불과해 100명당 70명 수준인 이스라엘에 비하면 낮다.
파우치 소장은 화이자 백신을 한 번만 접종해도 예방 효과가 충분하다는 이스라엘의 연구 결과에 대해 “임상시험에서 우리가 파악한 것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자가 시행한 임상시험에 따라 2회 접종을 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가장 높다고 못 박은 것이다. 그는 “화이자 백신을 21일 간격으로 접종하면 94~95%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1회와 2회 투여 간 항체 수준의 차이가 약 10배 더 높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