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회장단 만장일치 추대…구 회장, 부친에 이어 무역협회장 맡아
구자열<사진>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무협 회장단은 19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구 회장을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구 회장은 15년 만의 민간 기업인 출신 무역협회장으로 3년간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구 회장은 오는 24일 무협 정기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된다.
김영주 회장은 "코로나19로 불확실한 무역환경에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업계를 위해서는 경륜과 역량이 있는 기업인 출신을 추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며 구 회장을 추천했고, 회장단은 만장일치로 추대를 결정했다.
구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 무역협회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재임) 이후 15년 만에 기업인 출신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김 전 회장 이후 역대 무역협회장에는 정부 관료 출신 5명이 선임됐다.
앞서 구 회장의 선친인 구평회 회장도 22~23대 무역협회장(1994∼1999년 재임)을 역임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선친과 함께 부자(父子)가 나란히 무역협회 회장을 맡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구 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을 수료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업무를 시작했다. 무역 분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해외 전문가로 꼽힌다.
또 LG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국제부문 총괄 임원을 역임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2001년 LS전선 재경부문 부사장에서 2008년 LS전선 회장으로 승진했고, 2013년부터는 LS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은 공공분야에서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공동위원장, 발명진흥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왕성한 사외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에 도움을 주거나 개선책을 잘 파악해 정부에 건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무원 출신보다 기업 현실에 정통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