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로나 확산세 주춤하자 겨울폭풍ㆍ정전에 토네이도까지...백신 접종 '비상'

입력 2021-02-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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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여전히 35만 명 정전 피해
조지아주 등에서 토네이도 주의보 발령
백신 공급망 불안정해져 당국 비상

▲1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우드랜드에 밤새 내린 폭설로 인근 I-45 고속도로를 왕래하는 차량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우드랜드/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해진 미국이 이번엔 겨울 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텍사스를 비롯한 많은 지역이 정전 사태를 겪은 가운데 조지아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토네이도 주의보까지 발령됐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불어 닥친 겨울 폭풍에 텍사스주에선 여전히 35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 오리건주에선 약 9만 명, 미시시피주와 루이지애나주에선 10만 명 이상이 전기 공급 없이 살고 있으며 켄터키주와 앨라배마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 오하이오주 등에서도 정전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특히 폭풍이 남부 지역을 강타한 데 이어 북동부와 대서양 중부 지역으로까지 범위를 확장하면서 피해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기상청은 “1억5000만 명 이사이 폭풍 경보 영향권에 있다”며 “북부 평야와 중서부 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20도에서 30도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네이도 주의보도 발령됐다. 조지아주 남부와 플로리다주에는 이날 오후까지, 앨라배마주 남동부에는 오전까지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CNN방송은 이들 지역 주민 150만 명 이상이 토네이도와 우박 등의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같은 피해는 정전뿐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접종까지 방해하고 있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폭설이 내리고 있는 뉴저지의 필 머피 주지사는 “백신 공급망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상대로 배송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고려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보건 당국은 이미 1차와 2차 접종에 대한 지연 사실을 주민들에게 통보한 상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풍이 백신 접종에 미치는 영향을 정부는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배송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배송업체 등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겨울 폭풍이 향후 코로나19 피해 상황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우치 소장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문제다. 일부 지역에서 백신 배송 속도가 느려졌다”며 “텍사스 도로가 다시 전면 개통되고 정전이 모두 해결되면 당국은 예방 접종을 지금의 두 배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정전과 배달 지연으로 얼마나 많은 접종 계획이 무너졌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CDC에 따르면 텍사스 주민 2900만 명 가운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1차 접종한 사람은 약 300만 명에 불과하다. 2차까지 모두 접종한 사람도 120만 명에 그쳤다.

한편 자연재해에 대통령의 발도 묶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이자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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