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명절효과 반영도 안 됐는데 600명대…주말부턴 어쩌나

입력 2021-02-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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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규제' 중심 방역대응도 한계…'활동 규제' 중심 개편안 마련 중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회원들이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한 영업시간 제한 해제와 적절한 손실 보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설 연휴 이후 수도권 의료기관과 사업체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방역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것으로 대응했지만, 최근에는 거리두기 장기화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누적되고 방역조치에 대한 시설·개인의 수용도도 떨어져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621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틀 연속 600명대 신규 확진이다. 이 중 국내발생은 590명이다.

최근 확진자 발생은 의료·요양기관과 사업체에 집중되고 있다. 12시(정오) 기준으로 인천 부평구 의료기관(총 12명), 경기 남양주시 플라스틱공장(총 122명), 충남 공주시 병원(총 13명), 충북 진천군 육가공업체(총 14명)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남양주 공장 사례는 충남 아산시 난방기공장 사례(추가 21명, 총 135명)와 유사하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기본적으로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분이 많고, 그 안에서 식당이나 화장실도 공동으로 이용을 하는데, 전반적으로 환기 등 방역 관리가 미흡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 공포도 여전하다. 독일은 신규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비중이 현재 22%에서 보름 뒤에는 80%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에선 입국자에 대한 격리로 변이 바이러스가 비교적 잘 통제되고 있으나, 일부 사례에서 입국자의 자가격리·방역수칙 위반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됐다. 이는 언제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 큰 위기는 다음 주 이후다. 일반적인 잠복기(5~7일)를 고려하면 설 연휴 이동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효과는 이주 주말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설 연휴 관련 가족 내 코로나19 발생을 5건 확인했다”며 “잠복기를 고려할 때 향후에 더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부터 확진자가 증가한다고 해도 방역조치를 활용한 대응이 쉽지 않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피로감이 높아지고 수용도가 떨어진 상황에 다음 주부턴 백신 접종이 개시돼서다. 백신·치료제 보급으로 중증·위중환자 감소가 기대되지만, 동시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경각심 약화로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지는 상황이 우려된다. 이에 방역당국도 기존의 시설별 규제를 활동별 규제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준비 중이다.

큰 방향으로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제안한 ‘3단계 개편안’이 유력하다. 기 교수의 제안은 단계에 따른 시설별 영업 제한을 완화하되 사적모임 금지 등 개인 활동별 제한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가령 현행 2.5단계에선 유흥시설과 종교시설 등이 집합금지되지만, 기 교수 제안의 2단계(2단계, 2.5단계 통합)에선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모든 시설이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다. 대신 5인 이상 사적모임, 50인 이상 행사는 금지된다. 3단계로 가면 사적모임 가능 인원은 2명으로, 행사 가능 인원은 9명으로 축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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