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경원 "전시상황 같은 위기 해결, 리더십ㆍ연륜ㆍ소통 절실"

입력 2021-02-19 05:00수정 2021-02-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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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황, 일상 돌려주고 미래 꿈꿀 수 있도록 하겠다"
"4선 경험이 서울 뿐 아니라 국회, 정부, 글로벌 리더십 만들어 줘"
1년간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 문제 해결"
부동산 정책 차별점은 '속도·질'…"임대래미안, 임대자이 탄생할 것"
공시가격 동결 위해선 "국회 설득해 관련 법 발의되도록"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거 캠프에서 가진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주요 정책 공약들을 설명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금은 전시 상황입니다. 서울 시민들이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미래도 꿈꿀 수 있는 도시를 하루빨리 돌려드려야 합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배경이자, ‘나경원’이어야만 하는 이유로 이같이 말했다.

서울의 정상화는 물론 미래를 위한 잠재력까지 갖추려면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서울시장은 그야말로 '팔방미인(八方美人)'이어야 한다. 현 문제 해결을 위한 리더십, 미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은 물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경험과 연륜도 필수 요소라는 의미다.

나 후보는 "4선 국회의원 경험이 전시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은 물론 미래를 준비하는 데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 부동산, 일자리 등 매우 심각한 문제를 극복, 해결하기 위해선 단순히 서울 안에서만의 리더십이 아닌 국회, 정부, 글로벌에서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4선을 거치며 야당 원내대표, 저출산고령화 특위위원장,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을 두루 지냈다. 특히 판사 시절에는 조정률이 가장 높은 판사로도 유명했다.

'리더십'과 '연륜'이 디딤돌이라면, 당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촉매제는 '결단력'과 '디테일'이라는 게 나 후보의 생각이다. 서울시장 출마와 함께 '독하고 섬세하게'라는 슬로건을 내 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서울부터 정권교체, 건강한 서울로 바꾸겠습니다'라는 새 슬로건을 발표했다.

나 후보는 "예컨대 백신확보, 일사불란한 접종 등 당장 급한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선 매 순간 결단력 있는 판단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서도 지원 방향을 빨리 결정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방역이 탁상행정이라고 지적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디테일의 부족이라고 본다"면서 "업종과 상관없이 영업시간 일괄 제한, 카페는 안되고 브런치는 되는 일관성 없는 방침 등만 봐도 현장을 잘 아는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가 서울시장 자격으로 1년 남짓한 기간에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과제도 '코로나로부터의 안정화'다.

대표적 정책 공약이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숨통트임론' 조성으로 반드시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일시적 자금 부족으로 폐업, 또는 흑자도산에 몰리고 있는 120만 명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최대 6조 원 규모의 민생긴급구조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것.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거 캠프에 최근 새롭게 추가된 슬로건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나 후보가 발표한 '서울형 기본소득제'도 같은 맥락이다. 최저생계비 이하, 수급대상자 등 빈곤층에게 20만 원씩 지급해 서울에서만큼은 절대 빈곤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나 후보는 "소상공인, 프리랜서 예술인 등 지금 너무 어려운 분들이 어떻게든 버티고 경제가 돌아가게 하는 게 가장 시급한 게 아닐까 싶다"며 "그 다음으로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통해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 공약의 차별점은 '속도'와 '삶의 질 개선'이다. 나 후보는 "부동산 공급 절차를 스피드하게 하겠다는 게 큰 차이점"이라며 "이를테면 재개발·재건축 심의가 빨리 진행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아파트 평형, 질을 개선하기 위해 민간 임대도 늘릴 방침이다. 임대 래미안, 임대 자이, 임대 푸르지오가 나올 수 있다. 나 후보는 "평생 임대아파트에 살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위해 임대 평형, 임대 질 등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공보단 민간에게 맡기겠다는 이유"라고 말했다.

물론 '부담 완화책'이 전제가 된다.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시가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 정책 공약이 △3년간 토지임대부 주택 이자 지원 △재산세 감면(12억 이하 50%, 65세 이상 고령자) △공시가격 동결(실거래가 70% 수준)이다.

다만 공시가격 동결의 경우 국회를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 후보는 "그동안 공시가격에 대해 국토부가 관여를 해왔는데, 이에 대해 제동을 걸겠다"면서 "공시가격 인상은 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무분별한 인상 제지에 대한 국회 동의를 얻고 관련 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많은 것들을 해내기엔 차기 서울시장에게 주어진 1년은 너무 짧다. 지금도 24시간이 모자란 나 후보가 매일같이 운동화를 신고 뛰어다니는 이유기도 하다.

그는 "섬세한 정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책상에 앉아만 있어서는 현실을 못 볼 것 같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시장실이 필요 없는 시장이 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 해결을 위해 운동화를 신고 현장을 누빌 나 후보의 모습은 왠지 익숙하다. 과거 의원 시절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토요 데이트'를 무려 1024번을 진행했던 모습이 떠올라서다. 나 후보는 서울시를 위한 '제2의 토요데이트'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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