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올해 카메라에 5500억 투자…매출 10조 도전

입력 2021-02-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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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북미 고객사 물량 대응…카메라 공급량 증가 전망
해마다 매출 앞자리 갈아치우며 10조 원 돌파 눈앞

▲LG이노텍 스마트폰부품 생산현장. (LG이노텍)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에 5500억 원을 투자하며, 연 매출 10조 원에 도전한다.

18일 LG이노텍에 따르면 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 신규시설투자에 5478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4798억 원보다 14% 증가한 규모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구미와 베트남 하이퐁 생산라인의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고, 새로운 신제품 개발 등에 투자금이 사용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올해 신규시설투자로 하반기 물량에 대응할 계획이다. 생산력 증대는 올 하반기 애플이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13 대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올해 2016~2017년에 역대급으로 판매됐던 모델의 교체주기를 앞두고 있다. 이 기간에 판매된 아이폰 판매량은 약 1억5300만 대로 추산된다. 아직 교체수요가 많이 누적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13 수요는 전작 아이폰12를 크게 능가하는 수준을 넘어 역대급 판매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카메라 모듈 협력사가 세 곳에서 두 곳으로 줄었다는 점도 LG이노텍의 생산량 증대를 부추긴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던 중국 오필름은 인권침해 문제로 애플 공급망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아이폰 상위 라인업뿐만 아니라 하위 라인업에도 카메라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애플향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의 60%에 달한다. 경쟁기업의 공급망 제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검토로 애플향 매출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LG이노텍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다.

LG전자향 공급물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더라도 LG이노텍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량을 떠나 새로운 기능을 탑재할 기회가 없어졌다는 점은 아쉽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 반등을 위해 3D 센싱 카메라모듈 등 고사양과 신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해 왔다. LG이노텍으로선 신기술에 대한 시장 반응을 빠르게 살펴볼 수 있었다. 반면, 애플은 기술과 제품이 시장에 안정되면 채택하는 스타일이었다.

LG이노텍은 신규시설투자 확대와 함께 올해 매출 10조 원 돌파에 도전한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10조6078억 원이다. LG이노텍은 2018년 7조 원대, 2019년 8조 원대, 2020년 9조 원대 매출을 올리며 해마다 앞자리를 하나씩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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